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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쇳말] 스위프트


애플은 해마다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행사를 개최하고 애플의 전략과 새로운 기술을 공개한다. 대개 WWDC에선 새로운 운영체제와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새 하드웨어 제품들이 주목을 받지만, 2014년에는 조금 달랐다. 애플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iOS 응용프로그램(앱)을 개발할 때 주로 이용하는 이 언어는 행사 당일은 물론, 1년 뒤 오픈소스 언어로 전환되면서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애플이 독자적으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 모습일까? 애플은 스위프트로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스위프트(출처: 스위프트 홈페이지)

오브젝티브C vs 스위프트

스위프트는 iOS와 OS X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과거 iOS나 OS X 앱을 개발하기 위해선 ‘오브젝티브C’라는 언어를 이용해야 했다. 기존 C언어에 ‘오브젝티브(Objective, 객체지향)’의 성격을 섞은 언어였다. 오브젝티브C는 1980년대에 공개된 언어로, 스텝스톤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업 소속 연구원들이 개발했다. 오브젝티브C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나와 설립했던 또 다른 기업인 넥스트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넥스트 소속 개발자들은 오브젝티브C와 관련된 런타임, 컴퍼일러, 빌더 등 개발도구를 직접 개발하면서 그 효용성을 높였다. 그뒤 넥스트는 애플과 합병됐고, 애플은 맥용 OS를 만들면서 넥스트가 만들었던 오브젝티브C 기반 개발 환경도 함께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의 주요 개발도구인 ‘엑스코드(Xcode)’, ‘코코아API’ 등이 오브젝티브C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오브젝티브C는 iOS와 OS X 개발자의 주류 언어로 자리잡았다.




▲크레이그 페데리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시니어 부사장이 스위프트를 발표한 WWDC 2014현장(출처: WWDC 2014 기조연설 동영상 갈무리)

스위프트는 오브젝티브C에서 C언어의 특성을 줄이고 객체지향 언어의 성격을 강화한 언어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브젝티브C 언어를 이용할 때 흔히 발생하는 에러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좀 더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배우기 쉬운 언어”라고 스위프트를 소개했다.

스위프트는 최근에 나온 언어답게 오브젝티브C와 C언어의 아쉬운 점을 보완했다. 예컨대 스위프트는 개발자가 의도한 규범이나 가정을 좀 더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위프트에선 자료형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옵셔널’이라는 개념을 통해 ‘nil’을 할당할 수 있는 자료형과 그렇지 못한 자료형을 구분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또한 코드 안에서 다루는 타입의 값이 명확히 드러나는 ‘타입 세이프 언어’를 추구한다. 그래서 컴파일할 때 타입을 미리 검사해 관련 오류를 최소화했다. 오브젝티브C에선 쉽게 구현할 수 없었던 튜플, 문자열 삽입, 제네릭, 연산자 함수도 스위프트에선 지원된다. 애플은 스위프트의 성능이 높다는 점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으며, 기존 오브젝티브C 기반 앱보다 스위프트 앱의 성능이 최대 2.6배 높아진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스위프트 버전2에서 볼 수 있는 핵심 기능들(출처: WWDC 2015 동영상 갈무리)

개발자 생태계 확보 노린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

새로운 언어를 개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개발자들에게 사랑받는 언어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수고가 필요함에도 애플은 왜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했을까? 이에 대해 애플은 상세한 동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몇 가지 추정은 가능하다.

일단 개발 생태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제 애플, 구글 등은 하드웨어만으로 수익을 내지 않는다. 수많은 개발자와 함께 앱 개발 생태계를 만들고, 그로 인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애플은 좋은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기업 차원에서 직접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스위프트를 iOS와 OS X 뿐만 아니라 애플와치 운영체제인 ‘와치OS’, 그리고 애플TV를 위한 운영체제 ‘TVOS’에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앱 생태계에서 끌어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기능을 예전 언어로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C, 자바, 오브젝티브C 등 기존에 많이 사용된 언어들은 10~30년 전에 개발된 언어들이다. 과거에는 모바일 기기도 없었고, 수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 기기와 웹사이트에 몰리지도 않았다. 이미지, 동영상 등 사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최근엔 새로운 기능과 현대 시대에 맞는 프로그래밍 방식을 언어 차원에서는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언어를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부른다. 스위프트를 비롯해 구글이 만든 ‘고(Go)’, 모질라재단이 만든 ‘러스트(Rust)’, 젯브레인이 만든 ‘코틀린’ 등이 대표적인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다.




▲크레이그 페데리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부 시니어 부사장(출처 : 애플 홈페이지)

크레이그 페데리(Craig Federigh)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부 시니어 부사장이 2015년 12월 <더넥스트웹>과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보면, 애플이 스위프트로 얻고자 하는 바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주 언어가 스위프트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스위프트를 처음 개발할 때 모바일 앱부터 클라우드까지 어디서든 쓰일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라고 말했다. 그는“스위프트는 향후 20년간 쓰일 주류 언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새로운 언어가 등장했다고 해서 모든 개발자가 기존 언어를 곧바로 버리는 것은 아니다. 아직 스위프트가 오브젝티브C를 대체했다고 말할 순 없다. 많은 고객을 위해 만든 서비스는 안정성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신생 프로그래밍 언어는 초반에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능이 자주 개선되고, 개발자 입장에서 새로운 업데이트가 기존 시스템과 충돌하진 않는지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그런 만큼 새로운 언어는 성숙기를 거친 뒤에야 사용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관련 예제나 보조 기술이나 개발 도구 등도 따라줘야 많은 개발자들에게 퍼질 수 있다. 어찌보면 새로운 언어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분간 과도기 성격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나 스타트업에서 스위프트를 실험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역시 “애플은 오브젝티브C를 버리지 않았으며, 스위프트에서 통합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스위프트로 개발된 대표 iOS 앱은 ‘링크드인’, ‘리프트’, ‘야후 웨더’, ‘칸아카데미’ 등이다.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신생 언어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스위프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스위프트가 발표된 뒤 한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빠르게 모여 스위프트 공식 문서를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프로그래밍 인기 순위를 전문적으로 책정하는 ‘레드몬크’나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스택오버플로우’에서는 스위프트를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소개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오픈소스 언어로 전환, 기술 기여자 200명 넘어


▲크리스 라트너 애플 엔지니어가 WWDC 2015현장에서 ‘스위프트2’를 소개하고 있다.(출처: WWDC 2015 동영상 갈무리)

애플은 2015년 12월3일, 스위프트를 오픈소스 언어로 전환하고 관련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올렸다. 언어에 대한 명세 뿐만 아니라 누가 어떤 기능을 고치고 수정했는지에 대한 정보와 라이브러리, 컴퍼일러, 디버거, 패키지 매니저 등 다양한 소스코드가 함께 공개됐다. 스위프트에 관련한 실무적인 일은 크리스 라트너(Chris Lattner) 애플 엔지니어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팀이 주도하고 있다. 크리스 라트너는 ‘로우레벨가상머신(LLVM)’과 ‘클랭(clang)’을 개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2005년부터 애플에 합류했으며, 2010년부터 스위프트 언어의 기본 구조를 세우고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깃허브에 공개된 ‘스위프트 기여자 명단’ 파일을 보면 스위프트에 기술을 제공한 사람은 200명이 넘으며, 이 가운데 애플의 공식 e메일 계정(@apple.com)을 가진 인물은 76명이다. 다시 말해 70여명의 애플 직원이 스위프트 기술 개발에 직·간접적인 참여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1천번 넘게 커밋을 한 개발자도 8명 정도로, 모두 애플 직원이다. 특히 핵심 기여자들은 LLVM이나 컴파일러 엔지니어 전문가들이다.

스위프트 언어의 또다른 생태계, 기업용 스위프트 기술

스위프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기업용 스위프트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곳은 IBM이다. IBM은 스위프트 이전부터 모바일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iOS 앱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스위프트가 2015년 오픈소스 언어로 변환되자마자 IBM은 스위프트 테스트 도구인 ‘스위프트 샌드박스‘를 공개해 누구나 스위프트 코드를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게 지원했다. 2016년에는 스위프트 서버 기술 ‘키투라’와 스위프트 관련 패키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위프트 카탈로그’도 내놓았고, 스위프트 개발도구 ‘스위프트 런타임’을 블루믹스에 추가하기도 했다. 마이클 길픽스 IBM 모바일퍼스트관리팀 부사장은 “새로운 앱은 새로운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스위프트는 배우기 쉽고, 안정적이고, 빠르기 때문에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앱을 만들기에 좋은 핵심 요소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위프트 관련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캐나다 IT 기업인 퍼펙트리소프트는 스위프트의 서버용 프레임워크 ‘퍼펙트’를 만들어 공개했다. 퍼펙트리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스위프트를 이용하려면 좋은 서버단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개발 동기를 밝혔다. 퍼펙트는 서비스 앞단(프론트엔드)과 뒷단(백엔드)을 한 언어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드JS’와 비교되기도 한다. 스위프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처럼 퍼펙트 역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퍼펙트와 비교되는 기술로는 ‘엑시스’가 있다. 엑시스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이 2015년에 만든 기술이다. 스위프트가 오픈소스로 전환된 이후, 엑시스는 스위프트 뒷단 서비스를 클릭 몇 번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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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실험실 ‘네앱연구소’ 출시

채반석


지난 5월6일 네이버는 모바일 네이버에서 이용자 참여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실험 공간인 ‘네이버앱 연구소(이하 네앱연구소)’ 를 출시했다.

네앱연구소는 네이버가 네이버 앱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기 전에 이용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용 패턴과 사용 습관에 따라 모바일 네이버에서 다양한 기능을 실험해 볼 수 있다. 모바일 네이버 이용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실험 기능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네앱연구소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정식 기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앱연구소에서 제공하는 환경은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iOS로 구분된다. 우선은 총 6개의 실험 기능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포토앨범 속 사진을 네이버 홈 커버로 등록할 수 있는 ‘네이버홈 커버’, 모바일 화면에 간단한 제스처를 그리면 화면이 제스처에 따라 이동되는 ‘제스처 그리기’, 전체 화면을 캡처한 후 자르기와 그리기로 캡처한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캡처 에디터’ 등이 제공된다.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의 왼쪽 위의 삼선메뉴를 통해 네앱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다. 네앱연구소에서는 현재 실험 중인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네이버에 추천할만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모집하고 있다. 네앱연구소는 현재 안드로이드 앱 에서만 지원된다. iOS 앱은 5월 중 지원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모바일 기기에는 자신의 이용 습관과 개성이 가장 많이 녹아있는 만큼, 네앱연구소를 이용해 각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한층 개인화된 모바일 네이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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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유료화] 콘텐츠와 광고 사이, 72초TV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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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대학사회 꿈꾸는 미디어 공론장, ‘트웬티’


BY  ON 

“전역하자마자 휴학하고 창업했어요. 첫 번째 창업은 나름대로 수익을 냈고, 이후 두 번째 창업을 했는데 말아먹었거든요. 창업할 때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나 의사소통 방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복학해서 대학캠퍼스 밟아보니까 대학생들은 지역, 학과, 전공에 따라 폐쇄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거예요.”(김태용)

대학생은 모바일·연결에 가장 익숙한 세대 중 하나다. 대다수 시간을 타인과 연결돼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대학 내 의사소통 방법은 무척 고루하다. 학내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은 전지로 된 대자보와 현수막이다. 아이러니하다. 김태용 트웬티 대표는 대학 내의 의사소통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세 번째 창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정보, 주변 식당들 할인정보부터 대학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조그만 앱을 만들었습니다. 하다가 조금 더 미디어적인 성향을 띠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고요, 그게 지금의 ‘트웬티’입니다.”(김태용)


미디어의 영향력을 확인하다

지난해 겨울, 이른바 ‘동국대 사태’가 있었다. 자승 총무원장을 포함, 조계종 고위직들이 동국대 총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 동국대 학생들은 종단의 동국대 총장선거 개입을 규탄하며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민주적 재구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장의 12시간 3천배, 부총학생회장은 50일에 가까운 기간 단식을 감행했고,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일면/보광스님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며 투신 예고를 하는 등 사태가 악화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직전까지도 바깥은 잔잔했다. 부총학생회장의 단식이 40일이 넘어가자 <한겨레> 등의 주요 언론에서 문제를 다뤘다. 그때부터 사태가 드라마틱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사회가 진짜, 진짜 안 바뀝니다. 애들이 단식하고 운동하고 그래도 안 바뀝니다. 그런데 미디어가 조명하니까 사태가 달라졌어요. 이때 미디어의 영향력을 직접 제 눈으로 확인했던 것 같아요(김태용)”





미디어의 영향력에 관심을 둔 트웬티 팀은 학교들을 돌며 교지, 학보 등을 수집해서 읽기 시작했다. 읽다 보니 그저 학교 사람만 보기에는 아까운 글도 상당했다. 트웬티는 이런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좀 더 효과적인 수단으로 널리 전파하고자 했다. 학내언론에 관심을 가지면서 학내언론이 얼마나 학교 행정에 휘둘리기 쉬운 상황인지도 알게 됐다.

“학보만해도 예산문제도 있고, 총장이나 주간 교수 스타일에 좌우도 많이 되고, 기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더라고요. 이를테면 독자가 누군지 알고, 정확한 피드백도 받아야 하는데 마땅한 것도 없고. 

데이터라는 수단을 통해서 글 쓰는 사람이 독자를 파악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김태용)

대학 문화 부조리 살펴보는 뉴스 콘텐츠

트웬티의 콘텐츠는 크게 세 종류다. ‘오늘의 대학생’, ‘트웬티 뉴스’, 학보 등 기고 바탕의 글 등이다. 이후에는 모바일 다큐멘터리 영상이나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짧은 꿀팁 영상도 만들 생각이다. 트웬티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트웬티 뉴스’는 지속해서 대학 이슈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광백 트웬티 커뮤니케이터가 진행하는 짧은 영상 포맷의 뉴스다. 최광백 커뮤니케이터가 중학교 때부터 다져온 수준 높은 진행 실력과 언변을 바탕으로 대학 사회의 이슈를 전달한다.

“대학 문화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양해야 할 대학생들이 학내 부조리에 얽혀있거든요. 이런 건 언론에서 이야기를 안 하면 내부적으로 바뀌지도 않고요. 이 외에 프라임사업, 대학 구조 개혁 등의 문제나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소재 – 이를테면 시험 기간 진상 TOP5 – 같은 것도 만들어봅니다.”(최광백 커뮤니케이터)

트웬티 뉴스는 페이스북을 주로 활용한다. 뉴스의 정보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수집하고, 포맷과 발행 주기도 페이스북 반응을 살펴가며 조절한다. 길이가 길어 이탈률이 높아지는 걸 보고 동영상 길이를 줄였고, 너무 자주 올려 노출이 잦아 관여도가 낮아지는 걸 확인한 뒤 이틀에 한 번 정도의 발행으로 간격을 뒀다.


기고는 주로 학보나 교지와 협력해서 받는다. 대학언론의 영향력이 많이 줄었지만, 김태용 대표는 학생사회에서 대학언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영역에서 학내언론이 적응·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있다. 자체 개발해 쓰고 있는 트웬티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하 CMS)의 기능을 활용, 독자 데이터를 학보 측에 제공하는 식이다.








모바일 최적화, 독자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CMS

“얼마나 읽는지, 어디까지 스크롤을 내리는지, 읽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누가(학번, 학과 등) 읽는지, 해당 콘텐츠에 어떤 분들이 관심을 두는지를 알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박영우 캡틴 디벨로퍼)”

트웬티는 개발팀에서 자체 개발한 CMS를 가지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 경험을 좋게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기능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깔끔하다. 트웬티 CMS는 트웬티 팀이 향후 수익모델로도 삼아볼까 고민할 정도로 완성도를 갖췄다. CMS에서는 모바일 커버 이미지, 데이터 열람 기능, 콘텐츠 배포기능 등을 지원한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독자 타기팅 기능도 넣고자 한다. 향후 학내 언론에 개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앱 기반의 미디어 공론장 꿈꾼다

지금은 웹과 페이스북을 이용해 콘텐츠를 유통하지만, 트웬티는 앱에서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웹을 먼저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초기 미디어에 앱은 자칫 실패한 전략이 되기 쉽다. 앱을 쓰면 초기 개발 장벽은 더 높은데 접근성은 오히려 낮아진다. 김태용 대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앱 기반의 미디어를 포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그리는 그림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트웬티는 로그인 기반으로 만들어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속보 알림도 붙이고자 한다. 포털이나 페이스북 댓글란보다는 좀 더 토론이 가능한 방식의 댓글 서비스를 구현할 생각이다. 앱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궁극적으로는 학생사회의 공론장을 꿈꾼다.

“지역과 학교, 전공과 학번에 관계없이 모든 대학생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단순 미디어 커뮤니티가 아니라 모바일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대학생을 연결하고, 대학사회의 성장을 도우며,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힘 있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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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타! 기계식 키보드에 빠져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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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덕후'는 소비리더.. 물건 아닌 경험을 팔아라

'한국형 오타쿠' 잡는 마케팅 전략

동아일보|입력 16.05.02. 03:06

각각 10년 이상 컨설턴트로 일해 온 A 씨와 B 씨는 최근 마음 맞는 동료들과 새로 회사를 차려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공동 대표직을 맡게 된 두 사람은 업무에서도 보조를 맞추지만 같은 취미생활도 즐긴다. ‘프라모델 구입과 조립’이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이 넘은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이 ‘덕후’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오타쿠’들은 뒤떨어진 패션을 하고 두꺼운 안경을 쓴 채 오직 골방에 틀어박혀 자신이 탐닉하는 취미에 모든 시간을 쏟는 사람들로 여겨졌다. 오타쿠들은 또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신의 ‘돈 안 되는 취미’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이상한 젊은이들’이라는 생각도 퍼져 있었다. 하지만 오타쿠를 한국어로 장난스럽게 표현하면서 생긴 말인 ‘오덕후’ 혹은 ‘덕후’들은 특정 대상에 열광하는 ‘마니아’이면서 ‘전문가’라는 이미지도 함께 갖게 됐다. 최근 들어 한국의 덕후들은 새로운 소비집단이자 혁신 아이디어 제공자로 각광받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TV 예능 프로그램들도 과거에는 덕후들을 ‘화성인’ 취급하며 ‘뭔가 이상한 사람들’로 여겼지만 요즘에는 ‘능력자’로 대접하며 그들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다. 이른바 ‘덕후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덕후’가 ‘능력자’가 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에 기업들은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할까. 그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 게 좋을까.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팬’인 덕후들을 활용한 혁신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99호(4월 15일자) 스페셜리포트에서는 한국형 오타쿠, 이른바 ‘덕후’의 특성을 분석하고 기업들이 이 ‘능력자’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스페셜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 일본의 오타쿠와는 다른 한국의 덕후

덕후는 이제 한국 대중문화의 특징을 대표하는 단어로 부상했다.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혹은 상대방을 특정 분야의 덕후라고 부르는 일도 흔해졌다. ‘덕밍아웃(자신이 덕후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는 단어도 자주 사용된다.

하위문화 연구가인 김서윤 씨에 따르면 일본의 오타쿠와 한국의 덕후는 성격이 다르다. 일본 오타쿠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게임 같은 콘텐츠에 열광했다. 특히 일본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들은 성적인 코드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남성 오타쿠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는 대체로 과장된 가슴을 가진 대단한 미인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일본 오타쿠들은 일반인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콘텐츠를 주로 선호했다.

하지만 한국의 덕후들은 다르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대상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연예인, 드라마, 여행, 영화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한국에는 스타벅스 덕후가 존재한다. 20, 30대 소비자에게 스타벅스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스스로 ‘스벅(스타벅스) 덕후’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시즌마다 출시되는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 등을 모은다. 세계 곳곳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컵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 또 일본 오타쿠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한국 덕후들은 열심히 사 모은 스타벅스 컵 등을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만큼 소통을 중시하며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도 적극적이다.

○ 덕후와 비즈니스 전략

기업들이 한국형 오타쿠, 즉 덕후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자체보다는 ‘덕후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키덜트(어린 시절 즐겼던 장난감을 좋아하는 성인)가 많아지고 피규어나 프라모델 등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서 갑자기 시장이 커진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의 덕후들이 진짜 열광하는 건 경험이다. 피규어 자체나 내용물이 아니라 이벤트와 행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내가 그 행사에 갔다’ ‘내가 이 특별한 걸 얻었다’라고 자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맥도날드에서 어린이용 세트메뉴인 ‘해피밀’ 장난감으로 슈퍼마리오를 준비했는데 어른들이 열광했다. 김서윤 씨는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슈퍼마리오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즉 경험과 공유의 가능성이 그들을 소비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덕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의 덕후는 앞서 언급했듯 ‘이벤트 참가비용’은 기꺼이 지불한다. 아이돌 공연이나 행사 티켓도 웃돈을 주며 구입한다. 하지만 평범한 콘텐츠나 제품 자체는 잘 구매하지 않는다. 제품이나 콘텐츠를 팔기 전에 경험부터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 게임에서의 도전 과제와 같이 ‘임무’와 ‘보상’의 시스템을 적용하면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일정 횟수 이상 커피를 사서 도장을 받은 고객에 한해 다이어리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이런 과정 자체가 지인들과 ‘공유할 거리’이자 ‘자랑거리’가 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흥미를 갖고 몰입하게 된다.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스스로를 ‘덕후’라고 밝힌 광고마케팅 전문가 김선태 대홍기획 팀장은 “‘덕후들은 우리 팬이니 마케팅에 활용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덕후들이니 우리 제품을 많이 홍보해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한국에서 질소과자 논란이 있었는데 과자 내용물이 너무 적고 질소 충전만 많이 했다는 불만을 가진 소위 ‘과자 덕후’들이 과자를 테이프로 붙여 한강을 건너는 행사를 여는 등 과자업체들에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대신 “덕후들을 최고의 전문가로 예우하면서 그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철도 덕후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철도 덕후들은 노선과 기차 종류, 각 역의 특징과 구조, 기차의 역사와 유례 등 철도와 관련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며 “철도 회사들은 덕후들로부터 철도 서비스에 대한 개선점을 듣고 때로는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덕후들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마케터들은 폭격식 ‘매스마케팅’에서 ‘취향저격’의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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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쇳말] 노드JS



조이엔트에서 시작한 오픈소스 기술

노드JS는 자바스크립트 엔진 ‘V8’ 위에서 동작하는 이벤트 처리 I/O 프레임워크다. 서버 환경에서 자바스크립트로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드JS의 장점은 비동기 프로그래밍이다. 동기 프로그래밍은 무엇인가 요청하면 결과를 즉시 받는 것을 의미한다. 비동기는 이벤트를 요청하고 바로 결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결과값을 기다리지 않고 보다 다양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웹 분야에서는 비동기 프로그래밍을 쓰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노드JS로 비동기 프로그래밍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자바스크립트라는 같은 언어로 다같이 관리할 수 있는 것도 노드JS의 큰 장점이다. 덕분에 웹 개발자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지 않고 기존 언어를 활용해 서버 기술을 빨리 응용하게 됐다. 확장성도 노드JS의 장점이다. 링크드인이나 페이팔도 노드JS를 도입했으며, 최근엔 기업용 노드JS기술도 별도로 나오고 있다. 다만 기술의 역사가 짧다 보니 관련 예제나 모듈의 완성도 등이 타 언어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면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도JS는 라이언 달(Ryan Dahl)이라는 개발자가 만든 기술이다. 라이언 달은 2006년 플리커 서비스를 보다가 노드JS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플리커는 사진을 올리면 현재까지 파일이 몇 퍼센트 업로드 됐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서버에 데이터 요청을 보내고 기다려야 했는데, 라이언 달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기술을 고민하다 노드JS를 만들었다고 한다.

라이언 달은 2009년 11월 유럽에서 열린 자바스크립트 컨퍼런스에서 노드JS를 처음 공개했다. 라이언 달은 노드JS를 개발할 당시 조이엔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조이엔트는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 등도 함께 개발하고 있지만, 노드JS 공식 스폰서 기업으로 라이언 달이 노드JS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이엔트와 커뮤니와의 갈등





노드JS는 처음에 조이엔트에서 지원했지만 상용 기술이 아닌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조이엔트는 ‘자비로운 종신독재자’(BDFL, Benevolent Dictator for Life)가 이끄는 오픈소스 문화를 선택했다. BDFL은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최종 권한을 갖거나 전체적인 개발 방향을 정하는 소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 리더를 일컫는다. 주로 해당 오픈소스 기술을 처음 만든 창시자가 BDFL을 맡는다. BDFL 문화를 채택하는 대표적인 곳이 리눅스 커뮤니티다.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를 만든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도 BDFL 역할을 맡고 전체적인 커뮤니티를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BDFL은 한번 정해지면 계속 유지되는 것에 비해, 노드JS 커뮤니티에선 BDFL이 계속 바뀌었다. 조이엔트는 여기서 BDFL을 지정할 권리를 가졌다. 노드JS 창시자인 라이언 달이 바로 노드JS 커뮤니티의 1대 BDFL이었다. 다음 리더는 아이작 슐레터(Issac Z. Schlueter), 세 번째 BDFL은 TJ 폰테인(TJ Fontaine)이 맡았다. 세 사람 모두 당시 조이엔트 소속 개발자였으며, 노드JS 기술만 전담해 유지보수했다. 동시에 이들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작 슐레터가 BDFL일 때만 해도 노드JS 커뮤니티는 순탄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2014년 TJ 폰테인이 노드JS 커뮤니티 수장으로 들어선 이후부터 분쟁이 발생했다.




노드JS 기술은 처음 공개된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 됐다. 2013년 3월 버전 0.10.0이 출시됐으며, 조이엔트가 공개한 기술 개발 계획에 따르면 그 다음 핵심 버전은 0.12였다. 그런데 0.12버전은 2015년 2월이 돼서야 공개됐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은 업데이트 정도만 있었고, 핵심 기술에 대한 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기업이 직접 후원하고 조이엔트 외에 다양한 참여자가 있는 커뮤니티에선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이엔트는 왜 개발 속도가 느려지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결국 조이엔트에 속하지 않는 노드JS 개발자들은 2014년 하반기 ‘노드포워드’라는 기술위원회를 독자적으로 결성했다. 자바스크립트의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한 커뮤니티였다. 독특한 건 여기에 2대 리더였던 아이작 슐레터도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노드포워드 주요 멤버였던 미킬 로저스는 강연회에서 “당시 왜 이렇게 새로운 릴리즈가 없는지 알아내는 데 고민하기보다는 노드JS 생태계를 잘 구축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드스쿨’, ‘노드콘원샷’ 같은 노드 개발자들이 모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논의했다. 노드포워드는 회의 과정을 바로 행아웃으로 녹화해 공개하고, SNS으로 내부 소식을 올리면서 다른 개발자와 소통을 늘렸다. 조이엔트가 주도했을 때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투명한 오픈소스 문화가 만들어졌다.




노드포워드에 대한 영향 때문일까. 조이엔트는 ‘오픈 거버넌스 모델’을 지향하는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 거버넌스 모델은 BDFL 운영 방침과는 반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종 기술에 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던 중 2014년 12월, 노드포워드는 독자적인 기술인 ‘io.js’를 발표했다. io.js는 노드JS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노드JS는 오픈소스 기술이어서 복사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io.js는 오픈 거버넌스 모델을 추구했다. 미킬 로저스는 <인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7월부터 조이엔트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얘기했다”라며 “기다리다 지쳐 io.js를 공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공개적으로 조이엔트가 마음대로 노드JS 리더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다.

노드JS재단 출범




io.js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조이엔트는 2015년 2월 ‘노드JS재단’을 출범시켰다. 동시에 노드JS가 리눅스재단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며 중립적인 성격을 띤다는 것을 강조했다. 재단 출범소식을 전하기 4일 전엔 서둘러 노드JS의 0.12버전 기술도 출시했다. 스콧 해몬드 조이엔트 CEO는 직접 io.js 팀에 노드JS 프로젝트로 합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2015년 5월, io.js 팀은 노드JS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드JS의 3대 리더인 TJ 폰테인은 BDFL 역할을 그만두었고, 조이엔트도 함께 떠났다.

2015년 9월에는 약 1년 만에 새 버전인 노드JS 4.0이 출시됐다. 노드JS 4.0 이후 버전은 io.js와 합쳐지면서 최신 V8이 도입돼 ES6의 기능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됐다. 최근 노드JS 기술은 리눅스, OS X, 윈도우, ARM 프로세서 등 다양한 테스트 환경이 구축돼 훨씬 안정적으로 기술을 배포할 수 있는 상태다.




기업용 기술로 뻗어가는 노드JS 생태계



노드JS가 인기를 끌자 노드JS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도 하나 둘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2대 BDFL이었던 아이작 슐레터는 npm이라는 자바스크립트 관련 패키지를 공유·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2014년에는 npm 전문 스타트업을 세우고 패키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노드JS 위주의 기술이 많았지만 지금은 프론트엔드와 관련된 패키지들이 전부 모여 있다. 현재 등록된 패키지 수는 20만개이며, 사용자 수는 15만명이 넘었다.


노드JS를 기업용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많다. 노드소스라는 스타트업은 2014년 설립된 이후 ‘엔솔리드’, ‘엔십’ 같은 기업용 노드J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300만달러, 우리돈 약 35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고객은 넷플릭스, 페이팔, 우버, 야후 등이 있다.

스트롱루프 역시 노드JS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었는데, IBM이 2015년 인수했다. 노드JS와 합병한 io.js 프로젝트를 개발했던 핵심 커미터들도 스트롱루프에 소속돼 있었다. IBM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PaaS)인 ‘블루믹스’에 노드JS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MS, 인텔, 레드햇 같은 기업이 노드JS재단을 지원하며 노드JS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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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백업해주는 스마트폰 충전기





백업이 되는 데이터들은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메모 등이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기 전과 후에 달라진 것들이 그대로 적용된다. 내부에 들어 있는 메모리 용량은 32GB며, 당연히 저장된 데이터에 액세스하기 위한 암호를 설정해 둘 수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용으로 나뉘어 제공되며, 아이폰은 5 이후, iOS 7 이후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 4월26일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원래 가격은 99달러지만, 출시를 기념해 69달러에 판매된다. 아이폰용보다 안드로이드용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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