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배를 나포했다. 유가 7% 급등, 증시 선물 폭락, 그리고 내일이 D-day
솔직히 말하면, 이 뉴스 보고 잠깐 숨이 막혔다.
지난 금요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겠다고 했다.
유가가 11% 빠지고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다 끝나가는 구나"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사흘을 못 갔다.
일요일, 미 해군이 걸프 오만 해상에서 이란 국기를 단 화물선을 향해 발포하고 나포했다.
트럼프는 이 배가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다고 Truth Social에 올렸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협상 테이블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내일이 미-이란 휴전 만료일이다.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
주말 사이에 상황이 얼마나 급하게 바뀌었는지는 숫자가 말해준다.
월요일 오전 뉴욕 시간 기준, WTI 원유 선물이 5.6% 올라 배럴당 88.5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4.3% 올라 94.18달러까지 뛰었다.
주식 선물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S&P 500 선물 -0.6%, 나스닥 100 선물 -0.5%, 다우 선물 -300포인트(-0.5%), 러셀 2000 선물 -1%였다.
에너지 관련 지표도 줄줄이 올랐다.
도매 가스 선물 +2%, 항공유 선물 +4%, 천연가스 +3%였다.
일요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한 척도 없었다.
수십 척의 상업 선박이 해협 서쪽에 발이 묶인 채 대기 중이다.
일단 타임라인을 정리해야 이해가 된다.
금요일 오전
: 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선언 → 유가 -11%, 증시 사상 최고치
토요일
: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 통과 시도 선박 두 척에 총격.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해협을 다시 닫겠다고 선언
일요일
: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 '투스카(Touska)'호를 나포. 이란군은 "미국이 상업 선박을 약탈하는 해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보복을 예고
월요일 오전
: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차 협상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 "우리는 미국의 최후 통첩이나 데드라인에 따르지 않는다"
트럼프는 미국 협상단이 월요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다고 밝히면서,
"이란이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은 월요일 아침 노트에서 "시장은 실질적인 정보는 거의 없고 발표, 성명, 추측만 넘쳐나는 세상에서 거래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 변수 세 가지
1. 화요일 휴전 만료
2주 휴전이 내일 만료된다.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
이란은 "협상 계획 없다"고 했고, 미국은 "협상단을 보낸다"고 했다. 두 나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말을 하고 있다.
2. 호르무즈 완전 봉쇄 장기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수장 알 자베르는 "50일 동안 약 6억 배럴의 원유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이전 상태 그대로 돌려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세계 경제가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말이다.
3. 중국의 개입 신호
중국 시진핑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에 완전히 개방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사안에 대한 중국의 가장 명시적인 발언이었다.
중국은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사태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신호다.
투자 판단 — 지금 뭘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은 관망이 정답이다.
지난 금요일 유가 급락과 증시 급등을 보고 "드디어 끝났다"며 포지션을 크게 바꾼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매우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을 것이다. 이게 이 시장의 속성이다. 하루 사이에 정반대로 뒤집힌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하면 이렇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추격 매수. 유가 관련 ETF를 오늘 아침에 급하게 담는 건 위험하다.
협상이 갑자기 재개되면 유가는 다시 빠진다. 지금은 방향이 없는 구간이다.
증시 선물 하락을 보고 공황 매도. 나스닥이 이미 13일 연속 상승한 상태라 기술적 조정은 언젠가 올 구간이었다.
지금 팔면 저점에 파는 꼴이 될 수 있다.
해야 할 것
현금 비중 유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협상 재개 또는 결렬이라는 뉴스가 터질 수 있다.
현금이 있어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에너지주와 방어주 비중 재점검.
완전 봉쇄가 길어지면 에너지주는 오르지만, 항공·소비재는 타격받는다.
내 포트폴리오가 어느 쪽에 쏠려있는지 오늘 확인해야 한다.
리스크 요약
| 내일 휴전 만료 | 이란 협상 거부 → 전투 재개 가능성 |
| 선박 나포 후 보복 | 이란 "반드시 보복" 공식 선언 |
| 호르무즈 완전 봉쇄 | 일요일 통과 유조선 0척 — 사태 최악 수준 |
| 2차 협상 불투명 | 미·이란 양측 발표 내용 정반대로 충돌 중 |
| 미 가솔린 가격 | 전국 평균 갤런당 4.05달러 — 에너지부 "내년까지 3달러 밑 회복 어려울 수도" |
앞으로 24시간이 핵심이다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나오는 뉴스가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협상이 재개되면 유가 하락·증시 반등. 협상이 공식 결렬되면 유가 급등·증시 하락. 둘 다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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