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타! 기계식 키보드에 빠져보시라
기계식 키보드를 마니아만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계식 키보드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가장 대중적인 방식의 키보드였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멤브레인 키보드 등장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2000년대에 컴퓨터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기계식 키보드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을 통해 블로터아카데미에 강의를 개설한 양승화씨는 ‘기계식 키보드’ 12년 차입니다. 그는 기계식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큰 매력은 오랜 기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즐거운 청음을 위해서 하이파이를 선호하고, 시각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홈 시네마를 구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재 양승화씨가 보유하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 제품의 종류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합니다. 그가 말하는 키보드의 매력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승화 씨와의 인터뷰는 지난 4월 22일 e메일로 진행됐습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취미로 접근하는 기계식 키보드’ 강사 양승화입니다. ‘핑크 초콜릿 다이아몬드‘라는 블로그를 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루습히’ 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 ‘취미로 접근하는 기계식 키보드’는 어떤 강좌인가.
”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만나던 키보드가 취미가 되는 과정을 알려드립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 고민하셨던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
-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은.
” 가장 큰 매력은 오랜 기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즐거운 청음을 위해서 하이파이를 선호하고, 시각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홈 시네마를 구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 ‘키감’이 다르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가.
“키감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촉감, 시각 및 청각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키보드에서 느끼는 표현과 편의성을 통괄하는 의미로, 키감을 정의하는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멤브레인 키보드는, 방식상 바닥까지 깊게 누르며 사용하게 되어 손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저가의 러버돔 방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탄성이 약해지며, 처음과 다른 눅눅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에 비해서 기계식 키보드는 키마다 독립적인 스위치와 함께, 인식율이 높은 금속 접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평범한 멤브레인보다 내구성이 높고, 비교적 오랜 기간 즐거운 타건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부분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키감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
-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구입 방법이 있나.
“키보드 커뮤니티에서는 ‘백문이 불여일타’ 라는 말이 전해집니다. 직접 키보드를 타건해보는 게 여러 의견을 듣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구입하기 전에 만져보고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최근에는 기계식 키보드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많기에, 한 번쯤 접해보고 구입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 최근 가장 매력을 느끼는 키보드(혹은 부품)는 무엇인가.
“최근에 즐겨 사용하는 키보드는 참나무 하우징을 적용한 커스텀 키보드입니다. 금속이나 플라스틱에서 벗어난 소음이 독특해서 푹 빠져있습니다. 직접 의뢰해서 제작한 수제 팜레스트(손목 받침대, 흑단 나무)도 매력적이라 애용하고 있습니다.”
- 내 인생에 기계식 키보드란.
“요약하면, 덕통사고 였다고 생각합니다. 스무 살에 키보드를 접하고, 서른이 지난 지금까지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키보드가 입력기기로 계속 존재한다면, 평생을 함께할 듯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필기를 주로 하는 사람이 필기구에 관심을 가지듯, 타이핑 시간이 많아질수록 키보드에 관심이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를 모으는 취미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문구점에서 여러 가지 펜을 구입하고 모으듯, 키보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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